회의록 보기
사랑하고 존경하는 강북구민 여러분, 김명희 의장님과 조윤섭 부의장님 그리고 선배·동료의원님 여러분, 이순희 구청장님과 관계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소속 곽인혜의원입니다.
(준비된 자료화면을 보며)
최근 우리 강북청소년문화정보도서관이 서울시 공공도서관 운영평가에서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되는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164개 도서관이 평가대상이었으며, 그 중 상위 10개관에 포함된 이 성과는 우리 강북구의 도서관 정책에 있어 분기점이자 더 나은 방향을 향한 확실한 이정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성과는 단순한 운영 결과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공공도서관 등록제 시행 이후 정규직 사서 인력이 충원되었고, 도서관 서비스의 전문성과 체계성이 강화된 결과로 이는 곧 지역 문화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준비된 자료화면을 보며)
서울시 평가결과를 살펴보면 더욱 분명해집니다. 강북청소년문화정보도서관은 다음과 같은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습니다. 사서 수 증가율, 즉 3명에서 6명으로 두 배 확충되었고, 사서 전문성 증진을 위한 교육현황, 관장의 자격요건 충족, 프로그램 참여자 수 증가율, 도서관 운영계획 수립여부에 모두 만점을 받았습니다. 이 공통된 성과의 중심에는 바로 ‘사서 증원’이라는 결정적 요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문인력의 확보가 도서관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고, 주민참여를 확대하며, 평가지표 전반을 향상시킨 주된 원동력이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곧 공공도서관 등록 확대의 당위성을 뒷받침합니다.
오는 연말부터 강북구에서도 미등록 도서관을 대상으로 등록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정규직 사서 채용과 등록절차를 통해 도서관 운영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는 곧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향상과 우수한 행정평가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성과가 말해주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 구 도서관 만점을 받은 항목이 있는 반면 실점을 받은 항목 또한 분명히 존재합니다. 전년 대비 도서관 예산 증가비율, 구입자료 증가비율, 공간 및 시설 혁신 이 세 항목은 모두 ‘도서관 시설과 환경’의 한계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이 세 항목은 모두 예산 확보와 연관된 부분으로 장서 구입 및 도서관 시설 개선과 직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강북청소년문화정보도서관을 방문해 보면 기술적으로 우수도서관으로 불리기에는 상황적으로 민망한 현실이 드러납니다. 비가 오면 누수를 걱정해야 하는 노후된 시설,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 나가는 위험한 구조, 협소하고 불편한 이용공간 등 뿐만 아니라 삼각산동도서관은 유아·아동 이용자가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좌석이 30석도 채 되지 않으며, 미아도서관은 조용한 열람 환경을 지나쳐 마치 시험장처럼 긴장된 좌석 배치를 유지하고 있어 ‘함께 책을 나누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기능은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울시 내 타 자치구의 도서관 시설 개선 사례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준비된 자료화면을 보며)
성북구 정릉도서관은 2023년 노후시설을 전면 리모델링하면서 누수·결로 문제를 해결하고, 어린이·청소년 전용공간을 신설하여 이용 만족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지금 상을 받은 우리 구의 강북청소년문화정보도서관과 가장 비슷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준비된 자료화면을 보며)
다음은 강동구 강동숲속도서관은 개관 초기부터 과학 특화 도서관을 표방하며 도서관으로는 전국 최초로 AI 교육전문기관과 협약하고, 과학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여 스페이스 담담이라는 과학복합문화공간을 도서관 한 개 층에 배려하는 설계로 주목받았습니다.
(준비된 자료화면을 보며)
영등포구 대림도서관은 도서관 노후화에 따라 2022년부터 연차별 시설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10억 이상의 예산을 활용해 에너지 절감형 조명 교체, 공기질 개선, 층별 용도 분리 등을 통해 기능적 공간으로 재구성한 바 있습니다.
(준비된 자료화면을 보며)
이러한 사례는 단순한 ‘외형 정비’가 아니라 이용자의 편의성과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 정책적 선택이자 도서관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이에 다음과 같은 정책 제안을 드립니다.
첫 번째, 정규 사서 인력의 단계적 확대와 등록제 전면 시행. 사서 증원이 곧 도서관 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미등록 도서관에 대한 조속한 등록 추진과 정규직 사서 인력 확보를 병행해 주셔야 합니다.
두 번째, 도서관 시설 환경 전수조사 및 중기적 개선계획 수립. 누수, 공간 부족, 노후화 등의 시설문제를 전수조사하고 중장기 시설개선 로드맵을 수립해야 합니다. 타 자치구 사례처럼 주민,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서분들의 참여 기반의 공간 재설계를 병행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과 전문 컨설팅 지원을 검토해야 합니다.
이번 ‘우수도서관’ 선정은 단지 하나의 기관이 잘 운영되었다는 의미를 넘어 강북구 도서관 정책 전반의 방향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분명히 알려주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지난 구정질문 제가 도서관 하나의 주제만으로 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도서관은 단지 책을 보관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교육, 공동체가 살아 숨쉬는 핵심 거점입니다. 더 늦기 전에, 그리고 더 과감하게 투자해 주시고 개선해 나간다면 강북구의 모든 도서관이 ‘우수’로 불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자유발언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북구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