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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강북구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소속 곽인혜의원입니다.
오늘 저는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어울림경로당’ 정책과 관련하여 강북구가 어떻게 이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을지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2023년 제268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저는 지역 경로당을 어르신만의 공간이 아닌 세대통합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을 드린 바 있습니다. 당시 저는 영등포구, 강동구 그리고 제주도의 사례를 인용하며 경로당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텃세 없는 경로당’, ‘시간을 나누는 경로당’, ‘세대를 잇는 경로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드렸습니다.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난 지금 서울시가 바로 그 비전을 정책으로 공식화했습니다.
자치구별로 1개소씩 지정되는 ‘어울림경로당’은 어르신뿐 아니라 아동, 청소년, 청년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연간 운영비를 지원받고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세대 간 소통의 장이 됩니다. 저는 이 계획을 매우 환영하며, 또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저는 오래전부터 경로당이 세대를 잇는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이 자리에 서왔고 발언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3년 본회의 자유발언에서도 저는 경로당을 ‘어르신만의 공간’이 아닌 아동과 청소년, 청년 그리고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을 드린 바 있습니다. 그 제안은 단지 공간의 공유를 넘어 세대 간 이해와 협력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시 세우자는 뜻이었습니다.
서울시의 이번 계획에서는 청년이 어르신에게 디지털을 알려드리고 어르신은 어린이에게 재능을 나눕니다. 서로 다른 세대가 같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고, 대화하고, 배우는 구조입니다. 서울시는 개방성과 성과를 평가해 매년 우수 경로당을 시상하고, 중식 도우미 지원, 그린리모델링, 보험 가입 등 공간의 안전과 운영의 투명성까지 함께 챙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강북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저는 서울시의 정책이 실행에만 머물지 않고 강북구에서 더욱 발전적이고 창의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이 자리를 빌려 제안을 드립니다.
(준비된 자료화면을 보며)
첫째, 강북구형 어울림경로당 모델을 개발해야 합니다. 서울시의 가이드라인을 따르되 우리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운영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고령화율이 특히 높은 지역에서는 건강 돌봄과 중식이 강화된 모델을, 삼각산동, 송중동처럼 청소년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방과후 청소년 공간 활용도가 높은 모델을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시간공유 방식 운영을 확대해야 합니다. 강동구 ‘꿈미소’처럼 오전은 어르신, 오후는 청소년, 밤 시간은 청년이나 주민 모임 등 시간대별 활용 계획을 명확히 세워야 공간이 비어 있지 않고 살아있게 됩니다.
셋째, 경로당 간 네트워크와 협의체를 구축해야 합니다. 현재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로 확대하려는 ‘경로당 활성화 지원협의체’를 강북구는 선도적으로 운영해 실제 현장의 요구와 개선방안을 모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어울림경로당’을 넘어 강북구는 ‘종합커뮤니티센터’ 시범구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세대 간, 계층 간, 주민 간 소통을 위한 공간이 경로당 하나로 부족하다면 그 위에 커뮤니티센터라는 인프라를 쌓아야 합니다. 기존의 주민센터와 분리된 새로운 사회적 인프라를 요청드립니다.
경로당의 변화는 단지 공간의 변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관계 회복과 공동체 복원의 출발점입니다. 공공부지가 적고 재정자립도가 풍족하지 못한 자치구일수록 공공 공간 활용에 대한 새로운 모델들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작년 영등포구에 생긴 100번째 공공복합센터처럼 수백억의 예산과 아주 큰 부지가 필요한 것도 우리 구에 분명히 필요하지만 우선 우리 구만의 모델을 기획하고 청사진을 그려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어르신만의 공간이 아닌 모두의 공간으로의 전환. 배려와 존중 그리고 연결의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경로당. 강북구가 서울시 정책을 수용하는 수준을 넘어서 선도하고 이끌어가는 자치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에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북구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