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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23.07.17) 자유발언-노윤상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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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상 의원   
  발언에 앞서 극한 호우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올립니다.
  사랑하는 강북구민 여러분, 최치효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이순희 구청장님과 공무원 여러분, 지역언론사 관계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삼양동, 송천동, 삼각산동 지역구 국민의힘 소속 노윤상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오늘 4·19민주묘지에서 개최되는 ‘가을밤의 음악축제’에 대해서 발언하고자 합니다.
  7월 4일 전 부서에 시행된 문화관광체육과의 공문을 보시겠습니다. 
    (자료영상 공개)
  올해 제2회 ‘가을밤의 음악축제’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보고, 작년 해당 축제에 대해 제기되었던 주민들의 우려와 본 의원의 의견을 전하려 합니다. 
  먼저 본 축제가 4·19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인지, 4·19민주묘지에서 축제라는 표현을 쓰며 공연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행사의 성격과 목적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본 행사의 계획 내용을 보면 4·19와의 연관성이 거의 없습니다. 4·19정신을 가을에도 한 번 더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하고자 개최하는 것인지, 가을에 음악축제를 개최하려는데 마땅한 장소가 그저 4·19묘지인 것인지 본 의원은 의구심이 듭니다.
  이 행사를 왔다가는 그 누가 4·19를 추모하고 기억하겠습니까? 주객이 전도된 행정이 아닌지 구청 스스로 자문자답해 보시길 바랍니다.
  강북구의 새로운 대표 가을 축제를 만들기 위한 시도도 좋고, 민주묘지를 시민에게 가깝게 찾아올 수 있도록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희생자 영령과 유가족에 대한 예의 그리고 민주묘지라는 본래 공간에 대한 선을 분명히 지켜져야 합니다. 민주묘지는 그냥 공터나 공연장이 아닙니다. 
  앞서 공문에 첨부된 행사 배치도를 보겠습니다.
    (자료영상 공개)
  민주묘지를 방문한 분들이 분양하고 참배하는 참배단과 기념탑에 무대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기념탑 바로 뒤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입니다.
  작년 행사 사진도 보겠습니다. 
    (자료영상 공개)
  작년에도 보시다시피 참배단 앞에서 공연이 이루어졌습니다. 여기서 진행된 작년 행사의 현장 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동영상자료 공개)
  여기 계신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구청장님과 관계공무원 여러분, 이 소리를 들으시고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민주열사들의 영령이 잠들어 있는 묘지 바로 앞에서 이런 공연을 개최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은 수많은 인파가 찾아와 4·19 희생자 영령들을 그저 무시하고 가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어떻게 묘역에서 그것도 밤에 이럴 수가 있는지요?
  작년 행사에 다행스럽게도 유족회에서는 참석 못한 것으로 확인이 되었으나, 우리가 유족의 심정으로 이 무대를 봤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겠습니까? 
  사랑하는 내 부모님과 내 형제, 자식 묘 앞에서 제사상에 누가 올라가 잔치를 벌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참배단에서 레이저를 쏘고,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이 장소에 대한 예의와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애초의 목적이 가을 음악축제의 흥행이라면 장소를 바꾸는 것이 맞고, 4·19 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목적이라면 이미 있는 4·19혁명 문화제의 음악 공연과 민주묘지 ‘정의의 불꽃’ 광장에서 진행되는 ‘소귀골 음악축제’를 확대 내실화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충원과 민주묘지에서 음악회를 여는 다른 사례들을 보겠습니다.
    (자료영상 공개)
  보통 호국보훈의 달이나 특별한 기념을 맞아 음악회가 열리고, 유가족에게 위로, 감사를 표하기 위한 정기 음악회 등 행사의 성격이 분명합니다. 무대도 현충관 같은 실내나 잔디 마당 등 참배단 아래에서 진행됩니다.
  3·15민주묘지와 4.19민주묘지에서 개최된 다른 음악회 사진을 보겠습니다.
    (자료영상 공개)
  모두 참배단 아래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념식이나 추모제가 아닌 음악축제가 참배단에서 이루어지는 사례는 찾을 수도 없었고, 찾아줘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지난 6월 30일 서울 현충원에서는 패션쇼를 진행하고, 군밤타령을 부르다가 일부 유족의 반발을 일으킨 사례가 있습니다. 공간이 공간인 만큼 행사의 성격과 선곡 등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는 반면교사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강북구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 가지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첫째, 행사의 성격을 명확히 해, 아예 축제로 즐거움과 흥행을 위해 장소를 변경할 것인지, 4·19 관련 음악 행사로 추모 의미를 더할 것인지 방향을 명확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둘째, 음악축제 공연 특성상 환호성과 일명 떼창은 일부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공연을 추진하더라도 영령이 잠들어 있는 묘지 앞에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해 적어도 참배단 밖에서의 공연 진행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셋째, 희생자와 유족에게 실례가 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공연 내용과 선곡을 계획하고 차분한 관람 및 질서, 안전 유지 등 행사 진행에 각별한 신경을 써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본 의원이 발언한 위 내용은 많은 분들의 우려와 염려의 목소리입니다. 집행부에서는 심도 있게 검토를 바라면서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