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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23.11.17) 자유발언-곽인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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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인혜 의원   
  존경하고 사랑하는 강북구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곽인혜의원입니다. 
  오늘은 생애주기별 강북구형 정책제언 시리즈의 마지막 주제인 '나이듦이 미안하지 않는 강북구'에 대하여 발언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어제 매우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구에 새로운 경로당 ‘오패산 경로당’ 개소식이 개최되었습니다.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10여년 전 기존 경로당이 협소해 어르신 몇 분이 오패산 자락에 플라스틱 의자 4개를 시작으로 자비로 컨테이너를 설치해 오패산을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경로당의 역할은 물론 사랑방의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식적인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구의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오고가는 분들의 회비 등으로 운영하였습니다.
  여름에는 너무 더워도 전기세 걱정으로 선풍기 한 번 제대로 튼 적 없고, 겨울에는 벌벌 떨며 버티셨습니다. 단순한 이유 하나 때문입니다. 이 공간의 필요성 때문입니다.
  혼자 외롭지 않은,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유일한 공간 말입니다.
  올해 저의 민원 제기 후 빠른 대처와 폭 넓은 방향 제시로 새로운 경로당을 개소하게 도와주신 구청장님과 어르신·장애인과 직원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의정활동을 위해 저희 동네를 오며가며 하다보면 같은 자리에 하염없이 앉아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관내 경로당에 가지 않고, 출근하지 않고, 저렇게 혼자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 더 추운 겨울이 되면 저 분들은 어디로 가시는 것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2023년 통계청은 고령자통계를 발표하며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우리나라의 인구의 18.4%로, 향후 2025년에는 20.6%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체를 볼 필요도 없습니다. 2023년 6월 기준 강북구의 고령인구 비율은 23.1%입니다. 이 시점에서 저는 발언의 앞에서 언급했던 하릴없이 앉아계시곤 했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올해 그 더운 날씨에도 선풍기 하나 없이 버티며 컨테이너에 앉아 계셨던 우리의 할머니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노인일자리 창출, 국민연금 개혁 등 우리나라 전체가 바꾸어 나가야할 부분이 아직 많지만, 강북구에서 하나씩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먼저 첫 번째는 어르신을 위한 콘텐츠의 다변화입니다. 현재 경로당 프로그램의 경우 한 명의 강사가 다수를 대상으로 직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전무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것조차 항상 비슷한 프로그램이라는 불만들이 있는 상황입니다. 어르신들에게 일방적 교육 진행이 아닌 수요조사를 우선해 주십시오. 프로그램을 듣게 될 어르신들 당사자들에게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한지 물어보아 주십시오.
  그리고 스마트경로당 도입을 제안드립니다. 현재 관악구, 양천구 등에서는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헬스케어, 화상플랫폼 활용 여가복지프로그램, 키오스크 체험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경로당을 구축하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휴대폰 사용 교육, 키오스크 교육을 넘어선 최신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경로당은 어르신 여가, 문화 콘텐츠 다변화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어르신 특화 운동시설 확충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어르신 놀이터라 불리우는 공간 확충을 여러 지자체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근력운동에 집중된 일반 체육시설과 다르게 노인 안전에 초점을 맞춰 유연성과 균형감각에 중점을 둔 기구들입니다. 단 새로운 어르신 놀이터를 조성하기보다는 기존의 일반 운동시설의 일부를 어르신 특화 운동시설로 변경하는 것을 제안드립니다. 아이들에게 미끄럼틀, 시소가 필요하듯 노년층에게 맞는 놀이기구, 운동기구가 존재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이러한 강북구만의 노인복지정책의 실현을 위해 노인 인구와, 성별, 가구형태 등을 수치화하여 파악 및 정리한 장년, 고령층 세부 지도를 제작할 것을 제안드립니다. 제가 이번 발언을 준비하기 훨씬 이전부터 다양한 노령인구 관련 통계를 살펴보고 분석하며 강북구 내의 ‘노인복지 지도’가 있으면 얼마나 다양한 복지정책에 기여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관내 고령인구 관련 인구‧가구‧건강‧소득‧사회참여도‧주관적 웰빙, 경로당 사용 여부 등의 요소를 지도에 담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 지도를 통한 신규 경로당 개소, 통폐합, 새로운 노인 여가, 문화공간 개설, 신노연 여가공간 개발에 매우 요긴하게 쓰일 것입니다.
  늘 격무에 시달리는 어르신정책 관련 공무원 및 관계기관에서도 어르신 정책에 대한 체계적 정리와 함께 권역별, 동별 강북형 어르신 정책 제작에 용이할 것입니다. 그리고 경로당에 가기는 이른 젊은 노인, 신노년층에 대한 정책개발 연구 자료로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제가 이번 경로당 민원을 들으면서 가장 많인 들었던 말은 ‘늙어서 미안해요’, ‘제가 잘 몰라요’, ‘아는 게 없어요’, ‘내가 늙었는데 돈까지 없어서 미안합니다’.
  나이듦이 미안하지 않는 세상, 나이듦이 죄스럽게 생각되지 않는 강북구가 되어야 합니다. 어르신들께도 다양한 기회와 재미를 제공해 주십시오. 
  이 분들의 행복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노인인구의 비율이 높아서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강북형 어르신 정책 확립을 통해 ‘나이 들어서도 행복할 수 있구나’, ‘내가 온전히 한 인간으로서 여가 문화적으로 만족하며 살고 있구나’를 어르신들이 직접 느끼셨을 때 같은 시대를 사는 청년, 중장년층들도 행복한 노년을 꿈꿀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께도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십시오.
  구민 여러분과 어르신들께 더 따뜻한 강북구가 될 수 있도록 의회와 저도 집행부와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자유발언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